곰돌이 푸: 세상에서 가장 속 깊은 곰

생각, 생각, 생각하는 곰 친구

키는 22인치,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꿀. 가장 친한 친구는 피글렛입니다.

티거, 피글렛, 이요르, 래빗, 캉가와 루, 고퍼, 아울과 함께 에이커 숲에 서식(?)하고 있으며 크리스토퍼 로빈이라는 인간 친구가 있습니다.

새빨간 티셔츠가 매력포인트인 곰돌이 푸(Winne the Pooh).

푸는 애칭이고 위니 쪽이 진짜 이름인 줄 알았으나, 놀랍게도 푸의 본명은 에드워드 베어입니다!

위니라는 이름은 런던 동물원에 살았던 진짜 흑곰 위니의 이름이고, 크리스토퍼 로빈이 이 곰을 너무 좋아해서 이를 본 크리스토퍼의 아버지 겸 원작자 앨런 알렉산더 밀른이 아들의 곰인형인 에드워드에게 [위니 더 푸]라는 새 이름을 주고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푸는 매우 긍정적이고, 느긋하고, 천천히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친근하고 다정한 이미지 덕분에 전 세계의 많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아 온 이 친구는, 봉제인형이기 때문에 가끔씩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실밥이 터져 솜이 흘러나오기도 하고 이것을 다시 꿰매기도 합니다. 기억력이 굉장히 나쁜 편이라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지 않으면 항상 금세 잊어버리고 맙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피글렛을 서운하게 만들 때도 있고, 때때로 래빗의 물건을 잃어버리기도 해서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듭니다.

 

곰돌이 푸의 꿀단지에는 꿀의 스펠링이 'HUNNY'라고 적혀있습니다. 이는 푸의 어리숙하고 맹한 모습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한 장치이고, 한국판에서는 이것을 반영하기 위해 번역 과정에서 '꿀'이 아닌 '꼴'로 표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스펠링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나 더 하자면, 1977년작인 곰돌이 푸의 모험에서 친구들이 모험을 떠나게 되는 계기가 바로, 푸가 크리스토퍼 로빈이 가는 곳을 'school(학교)'이 아니라 'skull(해골)'로 잘못 읽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평소에는 바보 같은 모습이지만, 어려운 일이 닥치면 똑똑하게 해결하기도 하는 곰돌이 푸.

웃기게도 하의는 절대로 입지 않지만 목도리나 장갑 같은 것들은 겨울이 되면 착용합니다.

(사실 원작에서는 상의마저도 입지 않은 맨 몸뚱이였습니다.)

 

 

동화 속에서 빠져나온 노란 곰인형

 

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곰 모양 봉제인형이 디즈니와 함께 하게 된 것은 1966년으로, [곰돌이 푸와 꿀 나무(원제:Winnie the Pooh and the Honey Tree)], [곰돌이 푸와 폭풍우 치던 날(Winnie the Pooh and the Blustery Day)], [곰돌이 푸와 티거(Winnie the Pooh and Tigger Too)]를 이어 첫 장편인 [곰돌이 푸의 모험(The Many Adventures Of Winnie The Pooh/1977)]이 탄생하게 됩니다.

곰돌이 푸는 디즈니에서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시리즈물이 되었고, 현재까지도 그 인기가 식지 않아 수많은 TV시리즈와 영화, 외전들 및 파생된 출간물 등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디즈니의 흥행이 부진하던 70년대에도 곰돌이 푸 만은 인기가 많았습니다.

한국에서는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와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책이 여러 가지 의미로 유행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곰돌이 푸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이용한 심리테스트도 유행하고 있습니다.

 

곰돌이 푸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 순진무구하고 바보 같은 곰의 말 한마디가, 때론 현실을 꿰뚫어 보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기도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곰돌이 푸 명언'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문장들이 꽤 많습니다.

서두르지 말고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라는 말이나, 친구 없이 보내는 하루는 마치 텅 빈 꿀단지 같다는 말,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다는 말은 굉장히 유명합니다.

 

이 작은 곰인형은 오늘도 여전히 느긋하고 다정한 모습으로 아이들에게는 희망을, 어른들에게는 위로를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