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엘라 드 빌 : 매력적이지만 미친 여자

크루엘라 드 빌

이름에서부터 진하게 풍기는 악역의 냄새.

잔인함을 뜻하는 Cruel + 여성의 이름인 Ella + 악마를 뜻하는 Devil을 합쳐 '101마리 달마시안' 속 빌런의 풀네임인 [크루엘라 드 빌]이 탄생했습니다.

모피에 미친 여자로, 앙상한 몸매에 항상 두꺼운 모피 코트를 걸치고 다닙니다. 가방 또한 모피 가방을 들고 다니며, 담배를 좋아해 거의 항상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음식 위에도 담뱃재를 떨어대는 아주 더러운 성격의 소유자로, 화를 잘 내고, 화를 참지 못합니다.

특이한 점은 헤어스타일로, 흑발과 백발이 정확히 절반으로 나뉜 단발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작 중 작곡가인 로저에 의해 '크루엘라 드 빌'이라는 테마곡(사실상 놀리기 위해 즉석에서 만든 노래)이 생기게 되는데, 크루엘라 본인은 이 노래를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빌런이지만 그저 그런 역할이 아니라, 주인공들 보다 더 눈에 띄는 빌런입니다.

101마리 달마시안에서 아니타의 동창인 크루엘라는, 첫 등장을 하자마자 로저와 아니타의 집에 불쑥 찾아가 달마시안들을 비싸게 사들이겠다고 제안합니다. 바로 모피를 만들기 위해 강아지들의 털이 필요한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크루엘라가 모피에 미쳐있다는 것과, 그로 미루어 볼 수 있는 그녀의 재력입니다. 그녀의 재산이 정확히 얼마인 지, 직업은 무엇인 지 알 수는 없으나, 그녀의 고급 차와, 수많은 모피들, 그녀가 살고 있는 집과 드 빌 저택(강아지들을 잡아두고 있는 장소) 들을 보면 어마어마한 부자임에 틀림없습니다.

모피를 좋아하는 것은 유명한 패션디자이너였던 모친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크루엘라는 다른 디즈니 악역들에 비해 훨씬 거친 말투를 가지고 있고 행보 또한 악역 그 자체의 모습을 이어나갑니다.

다만 그녀의 패션 센스나 안목 등이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해 꽤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난 모피 때문에 살아. 난 모피를 숭배해."

"I live for furs. I worship furs."

 

작 중에서 달마시안의 점박이 무늬에 흠뻑 빠진 그녀는 그 가죽으로 코트를 만들고 싶어서 갓 태어난 달마시안들을 구입하려 합니다. 그런데 갓 태어난 강아지들에게서 점이 보이지 않자 화를 냅니다.  하지만 강아지들이 조금 더 자라면 점이 생길 것이라는 설명을 듣자 망설임 없이 강아지들을 사들입니다.

그러나 아니타의 남편인 로저가 크루엘라에게 강아지들을 넘기는 것을 거부하고, 크루엘라의 강아지 구입 계획은 실패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크루엘라는 도둑들을 고용해 강아지들을 훔치기 시작합니다.

 

크루엘라의 저택에는 수십마리의 달마시안들이 있었는데, 이는 크루엘라가 이 강아지들의 가죽을 모두 벗겨 모피코트를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잔인한 방법을 써서라도 강아지들을 모두 도살한 뒤 옷으로 제작하려는 끔찍한 심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련의 사건들이 지나고, 그녀는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모피를 구입할 수 없는 벌을 받게 됩니다. 모피 가게에서 문전 박대를 당하던 그녀는 우연히 어느 전시회에 전시된 점박이 무늬 그림을 발견합니다. 그 후, 모피가 아니라, 달마시안 무늬의 그림에 집착하게 되고, 마음에 드는 점박이 그림이 없자 마침내, 강아지들의 가죽을 벗겨 캔버스를 장식하려 합니다.

그렇지만 결국 그녀의 계획은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빌런 다운 최후를 맞습니다.

 

놀랍게도 이 빌런은 여러번 실사화되고(디즈니 빌런들을 다룬 영화인 디센던츠에서 그녀의 아들까지 실사화 되었다.), 글렌 클로즈가 연기한 크루엘라는 무려 골든글로브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엠마 스톤이 연기한 영화는 101마리 달마시안의 조연이 아닌 오로지 크루엘라 단독의 프리퀄 작품이고, 주인공 버프를 받아서인지 진짜 악녀가 아닌 악당 콘셉트의 캐릭터로 변화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상에서는 툭 튀어나온 광대뼈와 우스꽝스러운 들창코를 가진 괴짜스럽고 기괴한 외모로 등장하지만, 실사판 영화에서는 미인으로 묘사되는 편입니다.